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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발전비중만 가지고는 "탈핵"여부를 설명하지 못한다 마이클 슈나이더 컨설팅(MSC)의 자료 중 의미있는 그래프 7개를 뽑아놓은 자료.그 중 유독 눈에 띄는 건 핵발전 비중에 대한 그래프이다. 나도 그랬고, 전세계적으로 반핵운동은 핵발전비중이 줄어드는 것은 "탈핵"으로 나아가는 징조로 설명했다. 사실 잘못된 이야기는 아니다. 어쨌든 전체 전력량 중 핵발전이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들고 있는 것은 핵발전 의존에 더 이상 적게 의존하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하지만 지난 2차 에너지기본계획 논의를 거치면서 나는 이것만 갖고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그래프가 그 이유 중 하나이다. 그래프 중간쯤에 있는 한국은 급격히 탈핵을 진행하고 있는 나라이다. 한때 50%가 넘는 핵발전의존도를 갖고 있다가 이제 30% 미만으로 떨어졌으니 당연한 이야기이다. 하지만 한국처.. 더보기
한수원이 분할되는 것이 탈핵운동에 어떤 의미일까? (2014.4.11. 페이스북 글쓰기) 한수원이 분할되는 것이 탈핵운동에 어떤 의미일까? 몇 주 전 이 이야기를 듣고 머리속을 계속 맴돌던 고민이다.한수원 비리사건이 언론을 달구고 있을 때 많은 시민들은 "불안하다"고 이야기했지만, 일부 업계 관계자는 "만세!"를 불렀다. 한수원이 일부 민영화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린 것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건설과 운영을 분리하고 건설부분을 민영화하자는 건설업계이야기, 더 자세히 나눠서 구매와 자재매입 부분을 민영화하자는 이야기가 관련 업계에서 솔솔 흘러나왔고, 일부 정부 문서에서 관련 표현이 들어가기도 했다.(물론 표현은 민영화가 아니라, "** 부문의 경쟁도입", "** 부문의 독점 철폐"로 씌여졌다.) 얼마전 다른 글에도 썼지만, 연간 수십조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 더보기
후쿠시마 핵사고 3년, 후쿠시마가 우리에게 준 것과 우리가 놓친 것 후쿠시마 핵사고 3년, 후쿠시마가 우리에게 준 것과 우리가 놓친 것 이헌석(에너지정의행동) 2011년 : 핵발전과 에너지문제에 대한 인식 전환한국 현대사를 쓰면서 1987년과 1998년을 빼 놓는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1987년 6월 민중항쟁을 통해 우리나라의 민주화는 큰 진전을 이룰 수 있었고, 1997년 외환위기와 노동자 대투쟁은 우리 사회전체를 뒤흔드는 사건이었다. 이 두 가지 사건과 양상은 다르지만 2011년 3월, 후쿠시마 핵사고와 9월 915 정전사태는 그간 전문가 영역에 국한되어있던 핵발전과 에너지 문제를 우리 일상생활 앞으로 가져온 일대 사건이었다. 선진국, 그것도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겼던 일본에서 벌어진 대형참사는 그간 ‘필요악’이라고까지 불리던 핵발전이 인류와 공존할 수 없..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