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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적기

이번 UNFCCC COP14를 통해 느낀 점...

UNFCCC COP14 회의 참가를 위해 집을 떠나온지 10일째.

이번 회의 참가는 나에게 몇가지 의미가 있었다. 1) 그동안 주력해 오던 핵문제를 확장시킬 수 있는 방안을 찾고자함, 2)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는 기후변화와 핵문제에 대한 국제적 동향파악, 3) 기후변화 문제를 통해 에너지 문제를 다각도로 폭넓게 볼 수 있는 아이디어와 지식 습득이 바로 그것이다.

아직 포츠난에서 2일이 남았고, 집에 돌아가기까지는 며칠이 더 남았지만, 지금까지의 진행으로 애초 목표했던 것들의 80%이상은 달성한 느낌이다. 평소 1년동안 들을 워크샵과 토론회를 불과 며칠사이에 한꺼번에 다 들었고(그것도 100% 영어로!!) 평소 알고 있던 것들과 자세히 모르고 있던 것들을 한발짝 떨어진 위치에서 마치 처음 공부하는 것처럼 다시 훑어볼 기회도 되었다. 그동안 들은 것을 정리하고 완전히 내것으로 만들기 위한 작업이 남았지만 말이다..

특히 개인적으로 내년은 지금까지의 10년과 달리 새롭게 시작해보고자하는 마음이 강하기에 요근래 며칠의 경험은 더욱 중요하고 뜻 깊은 것일 것이다.

문제는 이제 다시 한국으로 돌아간 이후일 것이다.
나는 학생이 아니다. 그래서 마냥 공부하고 있을 수는 없다. 그래서도 안 된다.
나는 프리랜서도 아니다. 그래서 내가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있을 수 도 없다. 그래서도 안 된다.
나는 평론가나 칼럼리스트가 아니다. 그래서 마냥 글만 쓰고 평가만 하고 있을 수 없다. 그래서도 안 된다.
나는 한국에 살고 있는 사람이다. 그래서 외국의 사례를 참고는 할 수 있으돼 그것을 100% 가져올 수는 없다. 그래서도 안 된다.
나는 학자가 아니다. 그래서 나는 학문적 체계나 기존의 연구에 빠져 있을 수 없다. 그래서도 안 된다.

그러면 나는 누구인가.. 이들을 엮고 그들의 장점을 모아내고, 그리고 그것을 통해 세상을 바꾸고자하는 Co-ordinator 이자 Designer 이자 Executor 로 역할과 위상을 찾는 것.. 그것의 상을 하나씩 잡아 갈 수 있었던 것.  이것이 이번 COP14 참가의 가장 큰 성과가 아닌가 한다.

2008.12.9. 21:50.
COP14 본회의장 컴퓨터 센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