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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협약/COP14 참가

12/2 유럽핵학회 청년그룹(ENS YGN) 토론회!! [기후변화협약 총회(UNFCCC COP14)]

 * 이 글은 2008년 12월 2일자 기후변화협약 총회 참가 중 찍은 사진을 중심으로 설명을 한 내용입니다. 회의 및 구체적인 일정은 http://nonukes.tistory.com/55 을 참조해 주세요.




11월 30일부터 12월 5일까지 저는 일본 친구들 숙소에 엊혀(!)있었습니다.
여기는 일본 친구들의 숙소의 뒷마당입니다. 'ㅁ'자 아파트의 가운데 마당입니다. 몇 번 본 유럽의 아파트는 대부분 이렇게 생겼습니다. 앞으로 문을 열고 들어오면 가운데 마당이 있고, 주변에 집들이 둘러싼 4-5층 규모의 아파트. 오래된 듯한 외관과 리모델링된 상가와 내부는 오래된 물건을 좋아하는 유럽인들의 생활 모습입니다.


포츠난 중앙역 출구에는 COP14 참가자들을 위한 안내부스가 있습니다. 
이번 행사의 메인 색깔인 파란색에 맞춰 자원활동가들은 파란색 티셔츠와 망또(일하는 사람은 남녀 불문하고 티셔츠, 안내를 맡은 여성들은 주로 망또)를 하고 있습니다. 사진에 잘 표현되지 않아서 그렇지 중간중간에 모여 있는 망또 입은 이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포즈난 중앙역 출구쪽입니다. 포즈난 국제전시장 바로 맞은 편에 있어서 서로 찾아가기 쉽게 되어 있습니다.


입구 2층에 있는 Document Distribution Center 입니다. 기후변화협약 총회는 문서의 홍수입니다. 공식문서와 각종 부스에서 나오는 문서는 어마어마합니다. 이번 회의에서 관심 있는 분야만 문서를 모았는데도 문서의 무게만 10kg은 되는 듯합니다.(이곳에서 버린 문서만 3-4Kg은 됩니다.) 이곳에서 "괜찮은 자료 있으면 모아줘!"는 부탁은 좀 심한(!) 부탁입니다. 참가자들은 이곳에서 매일 그날의 프로그램 문서를 받습니다. 그간 진행된 회의 결과나 관련 자료도 달라면 줍니다. 이곳에서 배포되는 IISD나 TWN 뉴스레터도 중요한 정보 공급원입니다.


프레스 센터 자료 배포처입니다. 탁자가 너무 작아 보도자료를 다 놓을 수 없을 정도로 수북하게 쌓여 있습니다. NGO, 정부, 산업계 등이 자신의 보도자료나 행사 소식을 놓습니다.


하지만  행사(사이드 이벤트)의 중요한 정보는 게시판을 통해 얻는 것이 더 낫습니다. 전체 프로그램 안내서나 데일리 프로그램에 나오지 않은 일정이 있기도 하고 간혹 장소를 빌리지 못해 외부 장소에서 프로그램이 진행되기도 합니다. 또 일정이 바뀌기도 합니다. 이들 정보교환은 대부분 개인적인 접촉이나 이곳 게시판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아직 첫날이라 게시판이 비어있습니다. 마지막날로 가면 갈수록 게시판은 꽉 차서 게시물을 뒤적여 가면서 봐야 할 정도입니다.


메인 행사가 열리는 대회의장과 프레스센터, 정부대표단 사무실이 모여 있는 회의장의 열십자형 사거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곳을 지나야만 사이드 이벤트가 진행되는 부속건물로 들어갈 수 있도록 배치되어 이 곳 사거리는 항상 사람들로 붐빕니다. 이곳에는 세계 각국의 NGO, 정부, 대표단의 전시 부스가 모여 있습니다. 


지구의 벗 인터네셔널 주최 REDD 토론회(Critical ananysis of REDD : International finance, human rights and false promises of carbon markets) 입니다. REDD에 대해 한국에서 이름만 들어 본 상태에서 이곳에서 많은 공부를 했습니다. 특히 REDD를 단순히 감축수단으로 볼 문제는 아니라는 원주민의 이야기는 실제 회의장의 논의와 별도로 꽤 경청할 만한 내용이었습니다. REDD. 국내에서는 잘 느끼지 못했지만, NGO 사이드 이벤트는 물론, 연구소, 정부쪽의 주요 주제도 REDD 였습니다. 그만큼 세계적인 흐름을 잘 모르지 않았나는 반성이 들었습니다.


폴란드 철강업계와 세계철강협회 주최 토론회(Climate change and steel) 입니다. 처음 이 사이드 이벤트를 생각하면서 기후변화시대 철강업계가 어떻게 살아남아야 할지, 어떻게 적극적인 (친환경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는지를 선전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저의 생각이 너무 순진했습니다. 이들의 발표는 모두 CCS(탄소포집기술)에 맞춰져 있었습니다. 이미 CCS의 기본기술은 개발되어 있고, CDM 등에 포함되고 결정만 되며 몇년내 실행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다. 그러면 기후변화에 철강 없계가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는 매우 적극적인 발표들이 이어졌습니다. REDD 에 대해 새로운 느낌을 가졌다면, CCS는 생각보다 아주 가까이 그리고 아주 위험할 정도로 적극적으로 가까이 와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철강업계 발표를 듣고 나오던 길에 EU관에서 발표한 자료입니다. EU 각국의 GDP와 온실가스는 비례하지 않는다는 자료를 포스터로 만들어 붙여 놓았습니다. 이 두가지 변수가 함께 움직이는지 그렇지 않은지는 주요한 논쟁꺼리입니다. 한국의 경우 앞으로 GDP 증가에 따라 어쩔수 없이 온실가스 배출량, 에너지 소비량이 늘수 밖에 없다는 주장때문이지요. 이 포스터는 (최소한) 유럽의 경우에는 맞지 않다는 근거입니다.




이날의 마지막 행사는 핵산업계 사이드 이벤트, 그것도 청년그룹 주최의 행사였습니다.(Debating nuclear and climate change) 프랑스를 중심으로 핵산업계 청년그룹이 있는지도 처음 알았지만, 이들이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갖고 움직임을 갖고 있다는 사실은 새로웠습니다. 또한 젊은 교수, 학생, 젊은이들로 구성된 국제청년핵회의(International Youth Nuclear Congress, IYNC)가 한국에서 총회도 했다는 사실 등은 그동안 반핵운동을 했지만 처음 듣는 내용이었습니다. 물론 질문에서 40대 교수도 청년이냐? 혹은 그들의 주장에 대한 환경단체들의 반론은 계속 이어졌습니다. 이날의 발표내용에는 별로 새로운 것이 없었지만, 그동안 관심을 두지 않았던 조직의 출현과 그들의 대응책은 다소 느슨했던 저의 생각에 새로운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습니다. (행사 시작전부터 이들은 간단한 부페와 술을 제공하며 먹으라고 했습니다. 처음엔 저와 인도 참가자 밖에 없어 둘만 먹는 뻘쭘한 상황이었습니다. 주로 대학생을 지칭하는 Youth Group 의 행사에서 얻어 먹는 부페라... 기분은 그다지 좋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