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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적기

2014 세계 핵산업 현황리포트를 중심으로 한 몇가지 생각 정리




(2014.8.1. 페이스북 생각 적기)


아침에 본 세계 핵산업 현황리포트를 중심으로 한 몇가지 생각 정리

▷ The World Nuclear Industry Status Report 2014(원문) :http://www.worldnuclearreport.org/-2014-.html


1.

그래프에서 보듯 드리마일이나 체르노빌 사고보다 후쿠시마 핵사고가 핵산업계에 미친 영향은 더 크다.


문제는 저 그래프는 '운영중 핵발전소 갯수와 용량'이라는 것이다. 절벽처럼 급격히 떨어진 것은 일본에 있는 핵발전소가 모두 가동 정지되어 있기 때문인데, 몇년이 지나면 과거 갯수로 복구될 것이라는 점이다. (일본의 폐쇄 핵발전소가 있지만, 중국. 한국의 건설중인 신규 핵발전소가 있으니 일시적으론 갯수가 늘어날 수도 있다.)


이때 핵산업계는 '르네상스가 다시 왔다'며 엄청나게 선전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바, 이에 대한 준비가 필요할 듯하다. (불과 3~4년 이내에 나타날 문제)


2.

마이클쉬나이더 컨설팅이 몇년전부터 보고서 작성에 일본쪽 집필진을 추가하고 있는 것은 그만큼 일본이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비슷한 맥락에서 보면 핵산업계는 이제 북미와 유럽시장에서 더 이상 비전 찾기 힘들기도 하다.


따라서 아시아 시장의 선도자 역할을 자임해 온 일본 핵산업계 분석이 세계 핵산업계 시장 분석에서도 중요해지고 있다. 1970년대 변방이었던 아시아 핵발전 시장이 이제는 중국. 한국. 베트남 등을 중심으로 새롭게 열리고 있는 것이다. 바꿔말하면 세계 탈핵진영에서도 아시아 역할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것을 여러가지 면에서 느낀다. 


언어 장벽, 변방 중에서도 그다지 주목받지 못하는 한국 특성, 한국탈핵운동도 힘든 현실적인 문제 등으로 인해 뒤로 밀리고 있으나, 무언가 큰 흐름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느낌은 분명히 온다..


3. 

이 보고서는 그간 계속 발전소 갯수 등을 언급할 때나 인용하곤 했다. 나를 비롯 국내의 거의 모든 인용자들이 그러하다. 하지만 내용적으로 보면, 각 발전사업자의 신용등급, 재정현황 등에 대한 부분이 보고서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몇 년전 외국 활동가와의 간담회에서 '한국은 무슨 돈으로 저 많은 핵발전소를 짓나?'라는 질문을 받은 바 있다. 당시 나를 비롯한 한국 활동가들은 한수원은 공기업이라 돈 걱정 안한다고 답했던 것 같은데.. 사실 잘못된 말이다. 해외시장에서 외사채 발행한 것이 벌써 몇년전이고, 국내 핵발전소 폐로 비용, 사용후핵연료 처분비용 지출과 맞물려 신규 핵발전소 건설의 가장 큰 걸림돌은 탈핵운동이 아니라, '돈이 없는 문제'라는 말까지 나오곤 한다.


한국에선 그리 주목받지 못한 주제이지만, 신규 핵발전소 재원조달 문제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